삼성SDS, AI로 빅데이터 분석 기업용 플랫폼 클라우드버전 공개
LG CNS, 빅데이터 전문가 영입…'AI 빅데이터 플랫폼' 8월 선보여
SK C&C, 한국어 학습 마친 AI 시스템 '에이브릴' 곧 출시
윤심 삼성SDS 연구소장이 미디어 설명회에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겨냥해 만든 플랫폼인 ‘브라이틱스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윤심 삼성SDS 연구소장이 미디어 설명회에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겨냥해 만든 플랫폼인 ‘브라이틱스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를 개척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사업들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깊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하는 삼성SDS

삼성SDS는 최근 AI 기술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용 통합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클라우드 버전을 공개했다. 1년 전 개발한 브라이틱스 플랫폼에 텐서플로(TensorFlow), 카페(Caffe) 등 오픈소스 기반 딥러닝 기술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틱스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한 뒤 최적의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2명 이상의 전문가가 3개월간 매달려야 하는 모델링 작업을 알고리즘 자동 추천 기능을 활용해 두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집된 데이터 분석 시간도 3시간에서 10분으로 줄었다. 브라이틱스 AI가 제공하는 알고리즘은 제조, 마케팅, 물류, 보안 등 70여 개 업종 140종에 이른다.

윤심 삼성SDS 연구소장(전무)은 “브라이틱스 AI는 지능형 기술에 처방형 알고리즘을 더해 최적의 방안을 추천한다”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브라이틱스 AI 플랫폼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에 각종 센서를 장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국내에 1만 개 이상의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제조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개선한 아워홈 동서울 물류센터의 모습. LG CNS 제공

LG CNS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제조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개선한 아워홈 동서울 물류센터의 모습. LG CNS 제공

◆빅데이터 사업조직 신설한 LG CNS

LG CNS도 AI 빅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AI 빅데이터 사업담당’으로 개편했으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10여 년간 빅데이터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이성욱 파트너도 영입했다. 인력 충원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200명 수준인 조직을 국내외 딥러닝 전문가 등을 채용해 내년까지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 및 국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다양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AI 빅데이터 플랫폼’은 오는 8월 공개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이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의미 있는 자료로 전환하는 게 AI 빅데이터 플랫폼의 역할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최소한의 투자로 의미 있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애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ezUMS’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zUMS는 효율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전반적인 생산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동안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제공한다.
SK(주) C&C는 IBM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왓슨’의 한국어 버전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초청해 연 ‘에이브릴 블루밍 데이’ 행사 장면. SK(주) C&C

SK(주) C&C는 IBM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왓슨’의 한국어 버전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초청해 연 ‘에이브릴 블루밍 데이’ 행사 장면. SK(주) C&C

◆한국어 다 배운 SK(주) C&C ‘에이브릴’

SK(주) C&C는 한국어 학습을 마친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브릴은 AI와 brilliant(눈부신)의 합성어다. 이세돌, 커제 9단과의 대국으로 유명한 구글의 ‘알파고’보다 4년 앞서 출시된 IBM의 AI 시스템인 왓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SK(주) C&C는 에이브릴을 SK 계열사들에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는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의 이미지와 생산시설 관련 한국어 비정형 데이터 등을 활용해 반도체 불량률을 낮출 계획이다.

독자적인 기술로 AI 음성비서 ‘누구’를 선보인 SK텔레콤도 에이브릴 기술을 적용한다. 영어권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에 들어가는 ‘두뇌’에 에이브릴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에는 미래 유가를 예측하는 시스템, SK엔카에는 중고차 가치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전략은 ‘속도전’이다. 경쟁사보다 AI의 한국어 학습이 빨리 이뤄졌다는 점을 활용해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 업체의 AI 시스템도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 적용할 만한 수준까지 발전하려면 앞으로 1년 정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SK(주) C&C는 보고 있다.

이문진 SK(주) C&C 에이브릴사업본부장(상무)은 “AI란 용어는 누구나 다 알지만 AI를 활용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전문가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며 “AI를 산업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AI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AI 토털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