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업계 최강자인 핀란드 노키아가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25일 노키아가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넷북 '부클릿 3G(Booklet 3G)'를 공개하며 노트북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카이 오이스타모 노키아 휴대폰사업 부문장은 "부클릿 3G는 데이터서비스로 수익을 내려는 이동통신사들의 욕구도 만족시킬 것"이라며 제품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또 "노트북 사업 진출은 노키아의 자연스러운 진화"라며 휴대폰과 컴퓨터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장 흐름을 강조했다. 최근 애플 델 레노버 에이서 등의 PC업체는 거꾸로 잇따라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노키아의 첫 PC 제품인 부클릿 3G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운영체제(OS)인 '윈도 7'을 탑재하고 있으며 무선랜(WiFi)과 이통사의 3세대(3G)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뎀이 장착됐다. 블루투스 위성항법장치(GPS) 등 다양한 기능도 추가했다.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약 1.25㎏으로 가볍게 했고 10인치 고화질(HD) 액정화면과 12시간 연속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전지를 장착했다. 노키아는 내달 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노키아월드 2009' 행사에서 신형 넷북인 부클릿 3G의 구체적인 가격과 사양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아의 PC 시장 진출을 휴대폰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점유율 상승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