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쉬엔모 씨 영상 캡처
/사진=쉬엔모 씨 영상 캡처
관심을 끌기 위해 성희롱 자작극 영상을 올린 여성 인플루언서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현지시간) 인플루언서 쉬엔모(24)씨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희롱 동영상이 경찰 수사에서 자작극으로 판명돼 영구 퇴출 됐다고 보도했다.

쉬엔 씨는 지난 7월 28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한 식당을 친구와 방문해 식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때 한 남성이 나타나 쉬엔 씨에게 "함께 술 한잔을 하자"며 "친구가 되자"고 제안했다. 이에 쉬엔 씨는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감기에 걸렸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남성은 "감기에 걸리면 알코올이 소독을 해주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술을 더 마신다"고 재차 강요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많으니 내 체면을 좀 살려달라" 요청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친구가 있다"며 "내 남자친구는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는 쉬엔 씨의 말에도 이 남성은 "네 남자친구는 너에게 안 좋은 거 같다"며 "우리(일행)은 여성들에게 신사"라며 치근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쉬엔 씨는 이 남성의 언행에 대꾸하지 않고, 계산을 한 후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 영상 속 자막을 통해 쉬엔 씨는 "너무 화가 났지만 친구와 저는 너무 두려워 이 남성과 맞서지 못했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에는 남성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쉬엔 씨를 위로하면서 그가 느꼈을 당혹스러움에 공감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문제의 행동을 한 남성을 적발하고, 발본색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영상은 짜인 각본대로 연출된 자작극이었다. 쉬엔 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회수를 높이고,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쉬엔 씨의 동영상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모두 구금하고, 해당 SNS 계정도 폐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