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 있는 댐이 폭파된 것을 사실상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 댐이 있는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카호우카 댐 파괴는 수천 명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심각한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벌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잔혹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잔인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도 "민간 기반 시설 파괴는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러시아와 그 대리인(proxies)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댐 파괴로 침수된 지역에 대한 추가 지원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댐 손실과 이로 인한 민간인 재난 우려를 알렸다. 댐 파괴의 배후로는 서로 상대를 지목하고 있다.

이번에 파괴된 카호우카댐은 북크림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대는 시설이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현재 러시아 관할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도 물을 공급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