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후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

AFP·로이터·AP·신화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1만2391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당국이 파악한 자국 사망자 수 3000명을 포함하면 양국의 희생자 수는 1만5000명을 훌쩍 넘기는 것이다.

이는 2015년 네팔 대지진(사망자 8831명)의 피해 규모를 넘어선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인명피해가 더 늘어난다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8500명) 때 사망자 수치까지 넘을 가능성도 있다.

현지 구조대는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하고자 안간힘을 쓰며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를 헤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전날 트위터에 "카흐만마라슈를 강타한 최초 지진 이후 700번의 여진이 잇따랐다"며 총 6만명 이상의 인력이 피해지역에 파견돼 구조 및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도 인도적 지원에는 한 마음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조대를 보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도 구조대와 지원 인력을 현지에 급파했다.

EU는 참사를 겪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650만유로(약 88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