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혹등고래 한 마리가 미국 동북부 롱아일랜드섬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혹등고래가 죽은 원인으로는 선박 충돌로 추정되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측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 혹등고래의 사인은 '선박 충돌'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길이가 12m, 몸무게가 14.5t에 달하는 이 혹등고래는 루나(Luna)라는 이름의 40세 수컷으로 그간 해양학자들의 모니터 대상이었다. 지난해 9월 캐나다 남동쪽 노바스코샤에 목격된 것이 가장 마지막이다.

그러나 루나는 지난달 30일 오전 롱아일랜드 중서부 헴스테드에 있는 해변 공원에 죽은 채로 떠밀려왔다. 헴스테드 타운 관계자인 돈 칼빈은 “지난 20년 동안 이곳 선원들도 이 정도 크기의 고래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면서 “덩치가 너무 커 해안에서 끌어올릴 때 크레인을 동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생물학자 등 20명으로 구성된 팀이 부검에 나서 조직 샘플 등을 채취했으며 최종 결론은 수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선박 충돌이 사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해양학자인 카라 파티노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나는 해양학자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고래였다"면서 "사체로 발견되기 불과 며칠 전 죽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는 11~16m, 몸무게는 최대 40t에 이른다. 주로 크릴새우(남극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살며, 수명은 45~100년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