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일국양제 성공…변하지 않을 것"(종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베이징을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에게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리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홍콩) 새 행정부는 분명히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홍콩의 발전에 새로운 장을 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변함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5년간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일국양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이뤘다"면서 "이 원칙을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이행한다는 중앙 정부의 결심은 흔들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 홍콩특별행정구 행정부, 모든 사회 분야의 합동 노력으로 홍콩은 혼란에서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제 우리는 번영을 향해 나아갈 중요한 때에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장관으로서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진압 진압하고 이후 정무부총리로 승진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적극 집행한 리 당선인은 지난 8일 열린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시 주석은 그런 리 당선인에게 "책임을 질 용기를 갖고 있다"며 "국가 안보 수호와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중앙 정부는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전편 개편한 후 치러진 처음 치러진 행정장관 선거였다.

민주 진영 등 야권의 선거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치러진 해당 선거에 대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정치적 다양성과 근본적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판했다.

G7은 "현재의 행정장관 지명·임명 절차는 보편적 참정권의 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고, 홍콩인들이 합법적으로 대표될 수 있는 능력을 더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맞받아치면서 해당 선거는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관철하고, 홍콩 특색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리 당선인은 중국 정부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지난 28일 부인과 함께 베이징을 찾았다.

그는 이틀 간의 격리를 마친 후 이날 오전 리커창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에 시 주석을 만났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일 리 당선자를 신임 홍콩 행정장관에 임명했다.

그는 홍콩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인 오는 7월 1일 6대 홍콩 행정장관으로 취임하며 임기는 5년이다.

한편, 홍콩 정부는 시 주석이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홍콩 방문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하면 코로나19 발병 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 밖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