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태평양 10개국과 안보·경제 협정을 맺는데 실패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남태평양 10개국 외교장관들은 30일(현지시간) 피지에서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안보 및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앞서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은 솔로몬제도를 비롯해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니우에, 쿡제도, 미크로네시아 등 남태평양 10개국이 참석했다. 하지만 협정 체결은 결국 불발됐다.

로이터통신은 미크로네시아 등 일부 국가의 반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남태평양 국가들은 중국과 안보·경제협정을 맺게 되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을 우려하며 협정 내용을 일부 수정하거나 연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장관은 이날 피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극복, 농업과 재난 대처 등 5가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안보 협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왕 장관은 더 많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