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클린 에너지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CNBC는 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다이렉트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달 재생에너지 펀드에 약 6억4200만달러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전 석 달 동안은 총 19억달러가량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태양광에너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태양광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솔라 ETF(TAN)에는 이 기간 3억197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태양광 및 풍력 관련 기업 주식을 담고 있는 아이셰어즈글로벌클린에너지 ETF에는 2억7490만달러가 유입됐다. 인베스코 윌더힐 클린에너지 ETF도 같은 기간 8180만달러가 들어왔다.

클린 에너지 펀드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태양광 장비주 솔라에지다. 나스닥 상장사인 솔라에지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설비인 태양광 인버터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 외 태양광 에너지 업체 퍼스트솔라, 인페이즈에너지 등이 주요 종목으로 꼽혔다.

투자분석회사 니드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며 “클린기술 중에서도 태양광 분야가 혜택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CNBC는 재생에너지 분야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전쟁으로 원자재값이 상승했고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