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인프라·에너지·농업·금융 등 협력 강화 약속
시진핑-통룬, '일대일로'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 계기 정상회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인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영상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전날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 1천35㎞ 길이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식에 영상으로 참석한 뒤 양국 간 인프라, 에너지, 농업, 경제, 금융 분야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이자 우호의 해"라며 "양국 모두 공산당 영도와 사회주의 지향을 견지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복잡하고 험준한 외부 환경과 국내의 방역 문제와 경제 발전의 임무를 마주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라오스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라오스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라오스 국가 건설 사업에 대한 지원과 도움을 주길 원하고 있다"며 "양국은 각 분야의 실무협력과 일대일로 사업의 질적 발전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 이후에도 후속 운행을 평화적으로 보장하면서 지속 가능하고 품질이 높으며 민생에 도움이 되는 경제벨트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라오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방역물자 지원, 농촌 빈곤 구제 협력, 청년·문화·지방 교류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통룬 주석은 "시 주석이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중요한 의견을 제시한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시 주석의 일대일로 제안으로 라오스-중국 철도가 개통돼 라오스 국민의 철도의 꿈이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통룬 주석은 이어 "라오스는 중국과 밀접한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 강화를 원한다"며 "라오스-중국 철도의 경제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양국 경제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라오스 철도는 2016년 착공돼 모두 60억 달러(약 7조1천억 원)가 투입된 거대 프로젝트다.

이 철도를 이용하면 시속 160㎞ 수준으로 쿤밍에서 비엔티안(1천35㎞)까지 10시간가량 소요되며, 탑승객을 위한 10개의 역과 물류 수송을 위한 22개의 정거장이 운영된다.

시진핑-통룬, '일대일로'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 계기 정상회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