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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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70세의 '자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전도사로 거듭난 사연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남부 스타라 플라니나 산 동굴에서 거주하는 은둔자 판타 페트로비치 씨는 코로나19 백신을 주변에 권하고 있다.

페트로비치 씨는 거의 20년 전에 사회를 떠나 고향 피로트 인근 산 동굴에서 머물고 있다. 마을을 잘 방문하지 않던 그는 지난해 마을을 찾아서야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태임을 깨달았다.

사회와 떨어져 살던 그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되자마자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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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비치 씨는 또한 다른 이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AFP통신에 "바이러스는 선택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내 동굴에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1회를 포함해 3회 접종을 모두 받고 싶다. 모든 시민이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백신 회의론자에 대해 그는 "(백신 회의론자들이 만드는) 소란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수당을 받고 있고, 본인이 기르는 동물을 위한 식량 기부와 지원에 생활을 의지하고 있다. 주로 버섯과 생선을 먹고 살지만 쓰레기통에서 남은 음식을 찾아 먹기 위해 마을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과거 페트로비치 씨는 암시장 노동자로 국내외에서 일했다. 동굴행을 향하기 전 그는 모은 돈을 모두 마을 다리 건설 등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그는 "돈은 저주 받은 존재로, 사람을 망친다. 돈만큼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