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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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여성이 상하이의 한 호텔에 머물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웨이보 유저인 화화는 지난 7월 31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도어록에 문제가 있어 문을 잠그는 것을 잊은 화화는 벌거벗은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와 깜짝 놀라 소리쳤다.

화화는 남성을 향해 "미쳤느냐"며 "나가라"고 말했지만, 이 남성은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왔다"며 "다른 사람 들어오라고 열어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호텔 CCTV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속옷만 입은 채 복도를 배회하며 50분 동안 투숙객들의 방문을 두드렸다.

호텔 측은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는 이 남성을 발견해 제지했고, 남성이 예약한 방으로 안내했다. 경비원들은 방 앞에서 남성이 잠잠해졌는지 지켜본 후 떠났다.

경비원들이 사라지자 남성은 다시 한번 방을 탈출해 화화의 방에 침입했다. 이번엔 속옷도 걸치지 않은 채였다.

화화는 남성과 말다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5일간 구금됐다. 그가 술을 마신 상태인지, 정신질환 이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화는 웨이보를 통해 사연을 공개하며 이 호텔을 1위안(한화 약 180원)에 고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호텔의 열악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사과문을 올려 "중국 전역의 모든 매장을 변화시켜 야간 순찰을 강화하고 도어록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