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 사회에 도전한 예술가의 발자취
전위적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의 결합
여성의 몸을 예술 매체로 사용한 혁명적 작업
1966년부터 2009년까지의 다층적 작품 세계
1968년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 한복판에 개처럼 묶여 네 발로 걷고 있는 남자와 줄을 끌고 있는 여자가 등장한다. 주위의 사람들은 물론 그 기록을 본 사람들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던 이들의 행위는 <개 같음에 대한 포트폴리오에서 (From the Portfolio of Dogness)>(1968)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로 그 주인공은 미디어 및 퍼포먼스 작가인 발리 엑스포트(VALIE EXPORT, b. 1940)와 당시 그의 파트너이자 미디어 개념미술 작가인 페터 바이벨(Peter Weibel, 1944-2023)이었다. 이들은 이 행위예술에서 여성이 능동적 역할, 남성이 수동적 혹은 굴욕적 역할을 취하는, 기존 관념과 반대되는 극적 행위를 수행함으로써 기존 사회의 젠더 역할과 권력 구조에 도전하였다.
이 같은 전복적 행위의 주체자인 발리 엑스포트는 오스트리아 린츠 출생으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보수적 사회에 경종을 울린 빈 액셔니즘(Vienese Actionism), 실험 정신이 충만한 행위를 예술적 실천으로 발전시킨 플럭서스(Fluxus) 등이 주를 이룬 1960년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예술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20세기 대표적 미디어 및 퍼포먼스 작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아도 전위적인 그의 작업을 아우른 회고전이 5월 21일까지 사진 및 미디어 아트 미술관인 C/O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고, 이 전시를 보았을 때 서울에서라면 개최되지 못했을 전시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발리 엑스포트 회고전 (VALIE EXPORT. Retrospective)》은 입구에 설치된 그의 1969년작 <생식기 공포 (genital panic)>로 강렬한 선언을 하며 시작한다. 성기를 드러낸 바지를 입고 소총을 든 작가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가부장적 사회와 여성을 대상화하는 미디어를 비판하며 도전한 그의 예술을 함축해 나타낸다.
"(기호 매개체인) 언어가 부당함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오직 직접적인 행동만이 도울 수 있다." - 페터 바이벨
예술이 행동주의적일 수 있으나 모든 행동주의적 예술가가 예술을 실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직접적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작업 세계를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예술가로서 예술적 실천을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전시는 발리 엑스포트가 단지 행위를 실행한 이가 아니라 20세기 대표적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아트의 아이콘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층위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임을 보여준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이나 전남편의 성을 거부하고 27세에 스스로에게 (모든 문자를 대문자로 표기한) 발리 엑스포트라는 이름을 부여한 작가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 주어진 역할을 거부하고 미디어에서 여성을 관음증적 시선의 대상으로 다루는 방식에 저항하기 위해 오히려 자신의 몸을 드러내고 매체로 사용하며 공공장소에서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특히 1960년대는 여성의 동등한 법적·정치적·경제적 권리를 요구하며 기존 사회적 규범과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하게 행해진 시기로 발리 엑스포트는 페미니스트 아트의 아이콘이 되었다.
“나는 모든 것을 기호로 이해했다. 매체부터 나 자신의 몸까지.” - 발리 엑스포트
발리 엑스포트는 자신의 몸을 예술 매체로 활용해 행위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신체를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일례로 1968년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뮌헨의 거리에서 가슴 부분이 뚫린 상자를 메고 길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일정 시간 동안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한 < TOUCH CINEMA >가 있다. 상자의 뚫린 부분은 ‘영화 객석’으로 역할하는 커튼으로 덮고 그의 신체는 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영화’가 되어 < TOUCH CINEMA >를 경험하러 오는 관객의 눈을 직시하는 일종의 ‘확장된 영화(Extended Cinema)’를 제공하는 개념으로서의 작업이었다. 또한 어두운 극장에서 여성을 관음증적 대상으로 그린 영화를 보는 경험을 전복시킨 것으로 작업에서 여성은 주체가 된다.
공공장소에서의 센세이셔널한 행위예술을 넘어 발리 엑스포트는 1972년부터 건축적 공간 및 이 공간에서 기대되는 관념과 행동에 대한 틀에 대해 도전을 시작한다. <신체 환경 설정 (Body Configurations)>(1972-1982) 연작은 세계대전으로 인한 참사가 남겨진 빈의 건물들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둔 초기 작업부터 가부장적 사회 구조를 대표하는 시청 같은 건물의 모서리나 계단에 작가의 몸을 구부리거나 펼쳐 맞추는 행위를 촬영한 후기 작품까지 남성 중심의 사회의 공간에서 여성이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개입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 활용에 대해 작가는 당시 기계적 장치를 신체의 확장으로 해석한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 이론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전시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사진 및 영상뿐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설치 작품까지 포괄하며 발리 엑스포트의 1966년부터 2009년까지의 작품을 여러 소주제로 나눠 그의 작업 세계가 다층적으로 발전한 궤적을 따라간다. 전시 마지막 즈음에 디스플레이된 대형 설치 작품 <애무의 이미지들의 파편 (Fragments of the Images of a Caress)>(1994)은 작가가 미디어 및 개념미술에 대한 관심을 신체 외의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신체를 연상시키는 물질성으로 재현했음을 나타낸다.
그는 이를 ‘완전한 흑백 영화’ 같은 영화적 작품이라 설명한다. 18개의 전구가 오일, 우유 대체재, 물이 채워진 실린더에 자동적·반복적으로 천천히 잠겼다 올라오는 설치 작업은 영화의 한 장면을 위해 필요한 최소 프레임 개수를 전구 수를 통해 표현하고 흑백 영화의 색값을 검은색과 흰색, 투명한 액체로 나타내며 육체성과 미디어를 시적으로 그려낸다.
혹자는 여성 해방을 주장한 작가 발리 엑스포트 전시의 시의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과연 엑스포트의 전위적이고 공격적인 페미니스트 예술적 실천이 현재에 재조명되어야 할지 비판을 하기도 한다. 전시를 본 후 이러한 비평과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발리 엑스포트의 회고전과 더불어 C/O 베를린에서는 함께 열리는 전시를 통해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라이아 아브릴(Laia Abril)의 전시 《강간, 그리고 제도적 실패에 대하여 (On Rape and Institutional Failure)》로 이는 오늘날에도 만연한 성폭력과 강간에 대한 작가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만든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1월이면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집이 될 평면도를 내려다보며 우리는 지칠 줄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 방은 무슨 용도로 쓰면 좋을까? 서재? 옷방? 큰 방에는 침대를 둬야 할까, 두지 말아야 할까? 침대 대신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잔다면 많이 불편할까? 대신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을 텐데. 선반도 하나 더 둘 수 있고. 소파는 살까 말까? 소파를 두면 거실이 꽉 차 버리는 것 아니야? 이런 대화 가운데 놓인 평면도는 더 이상 납작하지 않다. 나의 머릿속에서도 너의 머릿속에서도 우리는 평면도 위에 벽을 세우고 침대를 놓았다 빼 보고 책꽂이를 이쪽 벽에 붙였다 저쪽 벽에 붙였다 한다. 평면도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상상의 장치다. 누구나 평면도를 입체로 만들고 그 안에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단지 그것을 내려다보는 행위만으로도. <이상한 집>의 저자 우케쓰는 일본의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는 공포소설 <이상한 집>의 바탕이 되었던 영상이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본의 부동산 미스터리 등의 제목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 소설로 만들어진 <이상한 집>은 3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이상한 집>은 제목 그대로 이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을 펼치자마자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이것은 어느 집의 평면도다."다음 장을 넘기면 한 주택의 1층과 2층의 평면도가 수록돼 있다. 이런 안내의 말과 함께.“당신은 이 집의 이상한 점을 알겠는가. 아마 얼핏 봐서는 아주 흔한 가정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안 여기저기에서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리라.” 화자는 독자들에게 1층과 2층의 평면도를 가만히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그러면 위화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것이라고. 2층의 아이 방은 지나치게 고립돼 있고 1층의 욕실 오른편에는 왜 있는지 모를 폐쇄된 공간이 존재한다. 화자의 제안대로 두 장의 평면도를 겹쳐 보니 마침내 평범한 가정집이라기엔 이상한 구석들이 고개를 내민다. 우리는 화자가 평면도를 두고 벽을 세우고 숨겨진 통로를 만들고 그것을 또다시 무너트리는 기이한 추론들을 따라가며 함께 그 안으로 진입한다. 진실은 결코 한 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쪽에서 한 발짝 더 내디디면 겨우 한 조각을 더 내어 주는 식으로 진상은 서서히 밝혀진다. 그 과정의 긴박함은 누구에게나 단순히 소설을 읽어 내는 행위 이상으로 생생할 텐데, 그것은 이 공포 소설가가 평면도를 소설로의 입장문이자 내내 전개를 도와줄 장치로 선택한 덕분일 테다.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법서 <불쾌한 구멍>(시공사, 2023)의 커버에 왜인지 소름이 돋는 구멍이 뽕뽕 뚫려 있는 것이나, 본문 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서서히 바람이 빠져 가는 인간 얼굴 풍선의 플립 북 이미지를 수록해 둔 것처럼, ‘보통의 책’과는 조금 달라 보일 수 있는 요소를 섞거나 첨가한 책이 그 의도가 적중하였을 때 독자는 내용이 주는 즐거움 이상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책의 내용과 형식, 형태가 한곳을 향해 함께 달려가 마침내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의 쾌감. 만드는 사람 역시 그랬을 것만 같은 즐거움의 전이. (<불쾌한 구멍>의 경우 작가에 대한 이해와 이미지가 주는 소름 끼침이 독자를 번갈아 자극한다.)나는 우케쓰의 책에서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택된 평면도라는 장치가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든든한 조력자처럼 있어 주어 좋았다. 이사 갈 집의 평면도를 바라보며 아직 눈앞에 없는 집을 그려 보던 익숙한 연상법을 나는 <이상한 집>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상법은 내게 그랬듯,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쉬운 진입로가 되어 줄 것이다.어느새 평면도가 아닌 입체 디오라마가 된 집 안, 한밤에 수상한 인물이 고요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인다. 손에 무기처럼 보이는 기다란 물건을 쥐고 감춰진 문 안으로 들어가는 그……. 이쯤 되니 바라는 것은 하나. 이사 갈 집의 평면도에서 기묘한 공간을 발견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 그로부터 끝없는 의심과 끔찍한 상상이 피어날 테고, 이사를 기다리는 마음이 하루아침에 영 달라지고 말 것이다.정기현 민음사 편집자
오페라 <토스카>는 1800년 6월 17일 로마의 아침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이탈리아반도는 격랑에 휩싸여 있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진군하였고, 이에 맞선 오스트리아의 멜라스 장군이 북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의 대평원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개전 초기 프랑스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6월 17일 아침에는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에 승리했다’는 소식이 온 로마 시내에까지 퍼지게 된다. <토스카> 1막은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막이 오르면 나보나 광장 인근의 대성당 산탄드레아 델라 발레(Sant'Andrea della Valle)가 보인다. 로마의 젊은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시는 계몽주의 사상으로 가득 찬 자유주의자인데, 이때 옛 친구이자 거물 정치인이었던 안젤로티가 감옥에서 탈주해 이곳으로 몸을 숨긴다. 카바라도시는 연인 토스카를 설득해 안젤로티의 도주를 함께 돕기로 한다.한편 잔인하기로 소문난 비밀경찰의 총수 스카르피아 남작이 금방 성당으로 들이닥쳐 카바라도시의 계획을 눈치채는데, 그는 카바라도시를 교수대로 보내버리고 아름다운 토스카를 자신이 차지하겠다는 흉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2막의 배경은 역시나 지금도 실존하는 건축물인 팔라초 파르네제(Palazzo Farnese)다. 비밀경찰의 총수 스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해 고문한다. 스카르피아는 끝까지 저항하는 카바라도시에게 사형 명령을 내리고 ‘카바라도시를 살리려면 네 몸을 내놓아야 한다’며 카바라도시의 여인 토스카에게 잔인한 악마적 욕망을 드러낸다. 궁지에 몰린 토스카가 부르는 처절한 노래가 저 유명한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d'amore)’이다. 그러나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덮치려는 순간, 그녀는 날카로운 나이프를 박아 넣어 그의 숨을 끊는다.3막은 6월 18일 새벽에 펼쳐진다. 카바라도시는 테베레강 기슭의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에 투옥되어 있다. 그는 비감한 심정으로 연인 토스카에게 보낼 마지막 편지를 써내려 간다. 영원불멸의 명 테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이 바로 여기서 등장한다.별은 빛나고, 대지는 향기로웠지. 저 화원의 문이 열리고 모래를 스치는 발소리,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그녀는 내 품속에 몸을 맡겼어.그러나 이제 사랑의 꿈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어. 나는 절망 속에 죽어가네!마지막 순간에서야 삶이 이토록 소중할 줄이야!울먹이는 카바라도시 앞에 토스카가 나타난다. 자신이 이미 비밀경찰 스카르피아를 죽였으며, 카바라도시는 공포탄으로 거짓 처형을 당한 뒤 자신과 함께 국외로 도피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카바라도시는 실탄으로 처형당해 목숨을 잃고 만다. 망연자실한 토스카가 성벽에서 투신하면서 오페라는 막이 내린다.<토스카>에는 정확한 시간적 배경이 있다. 1800년 6월 17일과 18일이다. ‘나폴레옹 전쟁’이라는 당대의 급박한 격변이 주인공들의 운명과 복잡하게 뒤얽히면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이 오페라는 로마가 배경이다. 지금도 실재하는 로마의 대표적인 성당과 역사적 건축물이 그대로 등장해 푸치니의 음악에 뜨거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원의 도시’ 로마에 걸맞은 실로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불후의 비극이라 할 것이다.황지원 오페라평론가▶▶ ['푸치니' 관련 칼럼]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이와 결혼 못하면 죽어버릴 거에요
국내 30대 그룹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0대 그룹 내 295개 기업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5%인 847명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의 778명(6.9%)보다 69명(8.9%) 늘었다.이번 분석은 작년 기준 자산 상위 30대 그룹 내에서 올해 인사가 반영된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성 임원 비중은 리더스인덱스가 관련 분석을 시작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0대 그룹 중 HMM이 유일하게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HMM에 여성 임원 1명이 선임되면서 30대 그룹 중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은 없었다. 다만 개별 계열사별로 보면 295개사 가운데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이 여전히 87곳(29.5%)으로 적지 않았다. 다만 작년의 98곳(33.2%)에 비해 11곳이 줄었다.30대 그룹 중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그룹이다. 전체 임원 155명 중 여성 임원이 21.3%인 33명이었다. 이어 네이버 18.7%(25명), 신세계 17.8%(31명), 셀트리온 16.8%(18명), CJ 15.1%(44명), KT 10.8%(29명) 순이었다.여성 임원 수로 보면 삼성그룹이 169명(7.9%)으로 가장 많았다. SK 108명(8.3%), LG 77명(7.6%), 현대차 69명(4.7%), 롯데 58명(8.9%) 등이 그 뒤를 이었다.지난해와 비교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T다. 작년 16명에서 올해 29명으로 13명이 늘어났다. 이어 삼성이 12명, 셀트리온이 9명, SK가 8명,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6명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CJ는 전년 대비 5명이 오히려 줄었다. 30대 그룹에서 여성 대표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이정애 LG생활건강 최수연 네이버 △정신아 카카오 △박애리 HSAD △이선주 KTis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등 8명으로 나타났다.30대 그룹 여성 상근 임원 중 최고령은 81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최연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35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