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4%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아람코는 이날 낸 실적 공시를 통해 작년 순익이 1837억6000만리얄(약 5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2019년 순익은 3310억리얄(약 100조원)이었고, 2018년 순익은 4170억리얄(약 125조원)이었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삼성전자(연결 기준 26조4000억원)의 배에 해당한다.

아람코의 순익 급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세계적인 원유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중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아람코는 내다봤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보고에서 "우리는 전 세계가 경제를 재개함에 따라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이익 감소에도 주주들에게 연간 750억달러(약 84조7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세르 CEO는 "회사 재무 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750억달러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람코는 2019년 기업공개 때 앞으로 5년간 연간 750억달러 규모의 배당을 약속했다.

아람코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석유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에 따라 상반기에 유가가 폭락하는 이례적 한 해를 보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