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지난달 25일 성 소수자(LGBTQ) 권리 확대 법안이 통과되자 일부 의원들이 워싱턴DC 의회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원에서 지난달 25일 성 소수자(LGBTQ) 권리 확대 법안이 통과되자 일부 의원들이 워싱턴DC 의회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성인 100명 중 6명 가까이가 성 소수자(LGBTQ)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진행됐던 통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인 갤럽이 작년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6%가 성 소수자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 소수자를 뜻하는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양성애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퀴어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성 소수자는 2017년 같은 조사 땐 전체 성인의 4.5%였다. 3년 만에 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제프 존스 갤럽 선임 편집장은 “성 소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건 시민들의 사고와 함께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 태어난 세대)의 등장이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현재 만 18~23세의 젊은층인 Z세대 응답자 중 15.9%가 “나는 성 소수자”라고 답했다. 6명 중 한 명 꼴이다.

반면 1965년 이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에선 2% 미만이 성 소수자로 분류됐다.

존스 편집장은 “이번 조사에선 성적 지향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기 때문에 훨씬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성 소수자라고 답한 사람 중 54.6%는 양성애자라고 했다. 또 24.5%는 동성애자였고, 11.7%는 레즈비언이었다. 트랜스젠더는 11.3%로 나타났다.

Z세대의 경우 성 소수자 중 양성애자 비중이 72%나 됐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