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동차 전복 사고로 다리에 중상을 입어 선수 활동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즈는 주변에 재기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잡지 피플은 24일(현지시간) 우즈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응급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회복한 우즈의 심경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즈가 자동차 사고로 자신의 골프 경력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즈는 자신의 골프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즈가 조만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몇 가지 진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소식통은 "우즈는 자동차 전복사고 이전에도 허리 수술로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고 자동차 사고까지 겹치면서 더욱 낙담했을 것"이라고 알렸다.

우즈는 지난달 말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중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소식통은 "우즈는 올해가 복귀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으로선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어렵게 됐다"며 "우즈가 실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즈는 이번 사고가 큰 역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즈가 과거에도 장애물을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의료진은 우즈의 즉각적인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UPI 통신은 현지시간 25일 "우즈가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 역시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다리를 절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재활 경험도 있기 때문에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척추와 목 부위를 치료하는 라헐 샤 박사는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며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전망했다.

앞서 우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는데,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