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슈퍼문이 7일 떴다. 슈퍼문은 한 달에 한 번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보름달까지 겹쳐 달이 유난히(10~15%)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올해는 2월, 3월, 4월, 5월 등 네 번의 슈퍼문이 있었다. 세계 언론사들이 7일 촬영한 슈퍼문 사진을 소개한다.



서양에서는 (슈퍼문은 아니지만) 매달 뜨는 보름달을 별명으로 부르곤 한다. 5월의 보름달은 꽃의 달(flower moon)이라고 한다.

1월의 보름달은 늑대의 달(wolf moon)이다. 추운 겨울 한밤중의 늑대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한다. 앵글로색슨족의 옛 음력에서 1월을 늑대의 달로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게르만족의 종교 축제인 율(Yule·추후 기독교 영향으로 성탄절로 바뀜) 다음 첫 보름달이어서 '율 다음 달(moon after Yule)이라는 이름도 있다.

2월은 눈의 달(snow moon)이다. 눈이 많이 오는 계절이라 붙은 이름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식량이 부족한 겨울에 뜨는 보름달이어서 배고픔의 달(hunger moon)이라고 불렀다.

3월의 보름달은 벌레의 달(worm moon)이다. 겨울이 끝나고 벌레들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까마귀의 달(crow moon), 순결의 달(chaste moon)이라는 별명도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7일(현지시간) 보름달이 한 불상 뒤로 떠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7일(현지시간) 보름달이 한 불상 뒤로 떠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4월의 보름달은 핑크색 달(pink moon)이다. 초봄에 피는 핑크색 꽃인 플록스(phlox·풀협죽도)에서 유래했다. 생선의 달(fish moon), 산토끼 달(hare moon)이라고도 불린다.

5월의 보름달은 꽃의 달(flower moon)이다. 옥수수 심는 달(corn planting moon), 젖의 달(milk moon)이라고도 한다. 젖의 달은 긴 겨울이 지나고 가축들이 풀을 한껏 먹은 뒤 젖을 많이 생산하는 시기라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6월의 보름달은 딸기 달(strawberry moon)이다. 딸기가 익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장미의 달(rose moon), 꿀술(미드)의 달(mead moon) 등의 이름도 갖고 있다.

7월의 보름달은 숫사슴의 달(buck moon)이다. 이 무렵 사슴의 이마에서 새 뿔이 돋아난다는 의미다. 천둥의 달(thunder moon)이나 농작물의 달(wort moon)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8월은 철갑상어의 달(sturgeon moon)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중 하나인 알곤퀸 부족이 5대호에서 철갑상어 낚시를 하던 시기가 8월이다. 20세기 들어 철갑상어는 5대호에서 사라졌다. 보리의 달(barley moon), 과일의 달(fruit moon)도 8월 보름달을 뜻한다.

9월과 10월의 보름달은 모두 수확의 달(harvest moon)로 불릴 때가 많다. 그 외에 9월의 보름달은 옥수수의 달(corn moon)이라고도 한다. 10월의 보름달은 사냥꾼의 달(hunter's moon)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해변 풀베그 등대 위로 7일(현지시간)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한 커플이 관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일랜드 더블린 해변 풀베그 등대 위로 7일(현지시간)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한 커플이 관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월의 보름달은 비버의 달(beaver moon)이다. 겨울에 대비해 활동이 활발해지는 비버에서 따왔다. 서리의 눈(frosty moon)이라고도 한다.

12월의 보름달은 추운 달(cold moon)로 불린다. 1월 늑대의 달을 12월의 보름달에 붙이는 경우도 있다. 1월을 '율 다음 달'로 부르는 것처럼 12월의 보름달을 '율 전 달'이라고 하기도 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안토니오 몬테시노 신부 동상 뒤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몬테시노 신부는 1500년대 스페인의 남미 진출 당시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의 동상에 마스크를 씌워 놓았다. EPA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안토니오 몬테시노 신부 동상 뒤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몬테시노 신부는 1500년대 스페인의 남미 진출 당시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의 동상에 마스크를 씌워 놓았다. EPA연합뉴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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