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이 추가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미국 농업산업은 중국 시장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 농업 지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미국이 모든 추가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두(콩)를 비롯한 양국 간 농산물 교역이 정상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일단 중국 시장을 상실하면 되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미국산 농산물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 부부장은 “미국 농부들은 중국 시장을 잃어버린다면 견디기 힘들겠지만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을 이겨낼 힘이 있다”고 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만큼 중국에서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하거나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는 대신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2017년 수입한 9500만t의 대두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3280만t이 미국에서 들여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여왔다. 중국의 2018년 미국산 대두 수입은 1660만t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브라질산 대두 수입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600만t에 달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