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국제법·국제관계 기본원칙 무시…美패권주의 드러내"
"미국, 대중 관세부과와 군부 제재 '일맥상통'…中 과학기술 발전 견제 목적"
中매체, 美제재에 "패권주의 행태… 중미관계에 기름부어"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미국이 러시아와의 무기거래를 이유로 중국 군부에 제재를 가한 데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중국 매체도 미국의 행위가 패권주의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4일 사설 격인 '종성'(鍾聲) 칼럼에서 "미국이 이번 제재를 통해 복잡하고 민감한 중미관계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무릇 국가는 크든 작든 법률주권이 평등하고, 어떤 국가도 특정 국가의 내정과 대외 업무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다른 국가에 독자제재를 가하고 심지어 제재를 점점 확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면서 "마치 국내법을 국제법인 양 다른 국가에 적용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러 간 군방교역은 양국의 주권 범위 내에서 이뤄졌고, 국제 안보에 어떠한 손해도 끼치지 않았다"며 "특히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므로 다른 국가가 이유 없이 간섭한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의 제재를 패권주의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대(對) 중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제조 2025'를 방해하는 것과 군부 제재는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목적은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중국의 국방현대화 건설을 늦추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이번 기회를 빌려 중러관계 역시 도발하려 한다"면서 "중국의 국방 분야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중러 사이에 쐐기를 박고,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강화를 견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태도가 기세등등하지만, 중국은 절대 미국의 패권주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어떠한 외부 간섭도 받아들일 수 없고, 절대로 어떠한 위협에도 굴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