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 100곳 중 3분의 2가량이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아사히신문이 도요타자동차, 소니, 파나소닉, 신닛테쓰스미킨(新日鐵住金) 등 100개 주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개사가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전년 대비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15개사는 ‘약간 늘리겠다’고 했다. 65개사가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조사(62개사) 때보다 3개사가 많다.

설비투자를 늘리는 이유(복수 응답)는 ‘기업 생산능력 강화’(40개사)가 가장 많았고 ‘생산 합리화’(22개사)가 뒤를 이었다.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다니모토 히데오 교세라 사장은 “반도체 제조장치용 부품 수요가 늘면서 기존 생산시설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되고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식체인점 로열호스트 등을 운영하는 로열홀딩스의 구로다 야스히로 사장도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확장, 신규 개장, 시설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일본 경기에 대해선 84개 기업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고, 2개사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