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일손 부족에 대응해 정년퇴직하는 직원을 70세까지 재고용한다.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8월부터 시니어 직원의 재고용 나이 제한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급여 등 근로 조건은 현행 재고용 제도에 준해 개별 결정할 예정이다. 도요타의 정년은 60세이며, 정년퇴직 후 65세까지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하는 재고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65세 이상 시니어 직원은 예외적으로 일부 직종에서 재고용하고 있다.요미우리는 도요타가 가솔린 차량부터 전기차(EV), 연료전지차(FCV)까지 다양한 차량을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생산 현장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을 시니어 직원 고용을 확대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어 “그룹 계열사의 인증 부정행위와 품질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온 상황에서 인재를 육성해 기능을 전수할 수 있도록 시니어 직원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은 고령자고용안정법을 통해 법정 60세 정년에 더해 65세까지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는 의무를 기업에 부여하고 있다. 또 70세까지 고용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65세 고용확보 조치를 시행한 상시근로자 21인 이상 일본 기업은 23만5620곳으로 이 중 정년을 폐지한 기업이 3.9%, 정년을 연장한 기업 25.5%, 재고용한 기업은 70.6%였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69세 인구의 취업률은 52%로, 10년 전보다 13.3%포인트 상승했다.안상미 기자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이자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기업 최초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조엔(약 44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에 엔저 효과가 더해졌다.도요타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매출 45조953억엔, 영업이익 5조3529억엔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9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회사 예상치(4조9000억엔)를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5조엔을 넘어섰다.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생산이 정상화해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도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1030만 대로,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 등이 영업이익을 2조엔가량 끌어올렸다. 엔화 약세도 6580억엔 정도 기여했다.도요타는 올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입해 미국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40% 늘린 투자 규모다. 핵심 투자 분야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와 전기차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줄었지만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도요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350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11만여 대를 판매해 테슬라(180만 대), BYD(157만 대) 등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에서는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0% 증가한 355만 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하이브리드카 판매로 벌어들인 돈을 미래 차에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글로벌 1000만대' 첫 돌파한 도요타…AI 등 미래 투자 확대영업이익률 11.9% '업계 최고'…올해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회사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자국 일부 기업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화웨이가 그간의 미국 수출 제재를 극복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쇼크’에 놀란 美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인텔과 퀄컴을 대상으로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협과 기술 환경을 고려해 (수출) 통제가 어떻게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이익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과거에 그랬듯 수출 허가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미국은 2019년부터 화웨이를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화웨이가 백도어(시스템 보안 우회 접근)를 이용해 자국 기밀을 빼돌린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기업이 블랙리스트 기업에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수출 면허를 얻어야 한다. 상무부는 2020년 인텔에 화웨이 노트북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를 판매할 수 있도록 면허를 내줬고 퀄컴에도 구형 4세대(4G) 반도체 판매를 허가했다.외신은 미 정부가 면허를 취소한 데는 ‘화웨이 쇼크’로 인한 위기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화웨이는 강력한 미국 제재에도 최첨단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7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첨단 반도체를 넣은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선보였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S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