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 대사에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이 지명되면서 공석이 된 상무장관 후보로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 · 55)와 제프리 킨들러 화이자 전 CEO(55)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이번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이 로크 장관 후임으로 슈미트 CEO와 킨들러 전 CEO와 같은 기업가 출신 인물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상무장관 후보로 재계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임기 후반부에 접어든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초점을 경제 살리기에 맞췄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도 JP모건체이스 중서부 지역담당 회장 출신이다.

슈미트 CEO는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스킨십'을 해온 인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20명의 기업 대표들과 회담할 때도,지난달 벤처기업인 존 도어의 캘리포니아주(州) 소재 자택에서 12명의 정보기술(IT)업계 경영자들과 만찬을 가질 때도 슈미트 CEO가 대통령의 자문을 맡았다. 지난 10년간 구글을 이끌어온 슈미트 CEO는 다음달 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으로만 남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이었던 노먼 미네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슈미트는 비전을 지닌 사람이고 훌륭한 상무장관감"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후보로 고려해봄 직하다고 평가했다.

킨들러 CEO는 지난해 12월 사퇴할 때까지 4년간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를 이끌었다. 그는 미국의 수출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던 대통령 자문단에서도 활동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