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를 두려워하는 심리를 악용한 인터넷 메일 사기가 확산하고 있어 시당국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3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보건당국을 사칭한 이메일로 사용자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설치, 개인정보와 비밀번호를 훔쳐내는 이른바 '신종플루 메일 사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정부 H1N1 백신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을 단 이 사기 이메일에는 "18세 이상의 성인은 신종플루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누구나 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 개인 백신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카고시 소비자보호국은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가짜 링크를 클릭하면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설치돼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보호국의 스티브 버나스 씨에 따르면 이 같은 사기 메일은 전날 시카고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뒤 빠르게 확산돼 미 전역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