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정권을 결정할 중의원 선거(총선)가 30일 전국 5만978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이번 총선은 선거전 종반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여온 제1야당 민주당이 54년간의 자민당 일당 지배를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룰지 아니면 자민당과 공명당이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며 극적으로 연립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이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일방적인 우위 구도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은 총 480개 의석 중 300석 안팎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은 100석 정도를 건지는 데 그쳐 역사적인 패배가 확실해 보인다. 일본 총선에서 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해 정권을 잡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1955년 창당 이후 일본을 통치해온 자민당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 민주당 정권 탄생은 '새로운 일본'의 출발을 의미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