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접근하면서 일본 중남부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강력한 폭우를 동반한 제 9호 태풍이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물난리가 발생, 효고(兵庫)현과 도쿠시마(德島), 오카야마(岡山)현 등에서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호우에 의한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시이 마사히로(石井正弘) 효고현 지사는 9일 자위대에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

폭우는 효고현과 인근의 오카야마현, 도쿠시마현 등에 집중됐으며 효고현에서만 11명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 등으로 숨졌다.

또 효고현과 오카야마에서 가옥 600채가 침수됐고, 이 지역 2만5천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효고현의 미마사카(美作)시에는 8일 오후에서 9일 오후에 걸쳐 227㎜의 비가 내렸고, 도쿠시마현의 일부 지역에는 9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638㎜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9호는 이날 오전 현재 일본 남해에서 북상 중이며 11일 긴키(近畿), 도카이(東海) 지역에 상륙했다가 12일 오전 북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와 토사매몰, 홍수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