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동자들이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15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도심에서 유럽노동조합연맹(ETUC) 소속 조합원 4만여명이 각국 정부와 범 유럽연합(EU) 차원의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유럽, 일자리에 최우선 순위를 둬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는데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도심 교통소통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시위는 ETUC가 계획한 '3일 연속 시위'의 이틀째 시위로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첫날 시위에는 약 5만명이 참여했다.

'3일 연속 시위'의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독일 베를린과 체코 프라하에서 동시에 가두시위가 벌어질 예정으로 ETUC는 사흘째 두 곳의 시위에 약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가 지난 4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실업률이 9.9%에 달하고 내년에는 11.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 몽스 ETUC 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며 "주가가 반등하는 등 경제에 다소 청신호가 켜지는 것 같지만, 실업 문제를 놓고 본다면 앞으로 전망은 매우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ETUC는 36개국, 82개 노동조합이 가입된 유럽 최대 노조 연합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