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으로 닳은 예루살렘의 옛 묘비 표면에서 그리스어로 '시므온(Simon)'이라고 새겨진 글자가 발견됐다. 이스라엘의 고고학자 2명은 이 묘비에서 이전에는 해독하지 못했던 누가복음 2장 25절의 6줄을 찾아냈으며, 여기서 `시므온'이라는 이름을 읽어냈다. 글자를 해독해 낸 비문(碑文) 전문가 에밀 푸에치는 성경구절을 확인시켜 주거나 등장인물을 언급하는 고고학적 발견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는 예루살렘의 무덤에 조각된 신약성경 구절 발견로는 처음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21일 말했다. 그동안 몇몇 구약성경 구절이 묘비에서 발견됐으며 사도 바울이 보낸 편지는 고대 로마의 한 바닥 모자이크에서 적혀 있다. 60피트 높이의 묘비 비문으로 볼 때 이 무덤이 아기 예수를 메시아로 알아본 인물로 성경에 등장하는 시므온의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했다. 그러나 묘비가 예수 당시 예루살렘에 세워졌던 여러 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시므온이 이 곳에 묻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독된 6줄은 묘비에서 수직으로 새겨져 있으며 높이가 서로 다르기도 하고 일그러져 있기도 하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