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전 준비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2일 이번 주말 이라크를 방문하는 유엔 무기사찰 책임자들과의 회담에서 "모든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가 이날 자국 군대를 이라크 접경으로 이동시키는 등 걸프지역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 이라크 추가양보 시사=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측 협력창구인 국가사찰위원회위원장 호삼 모하메드 아민 중장은 "우리는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문이 성공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알-도우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도 이날 미국의 FOX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강한 어조로 "(이라크 정부와 사찰단) 양측은 남아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영국의 토니 벤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주도의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벤 의원이 전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4일로 예정돼 있는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차 사찰경과 보고에 앞서 8일부터 시작되는 이틀 일정의 새회담을 위한 이라크의 초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의 회담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사찰 책임자는 이라크가 회담에 앞서 이라크 영공에 대한 유엔의 사찰과 이라크 과학자들과의 일대일 인터뷰 등 두 문제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아민 중장은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이 남부와 북부 이라크에 대한 공중정찰을 중지하는 한 미국의 U2 정찰기가 유엔 사찰단을 대표해 이라크 영공을 비행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엔의 정찰기를 미-영 전투기로 오인해대공포 사격을 실시하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민 중장은 또 이라크는 사찰단과 이라크 과학자들의 일대일 인터뷰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민 중장은 그러나 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보리에 제시하기로 돼있는 이라크의 무기프로그램에 대한 증거와 관련, "조작된 인공위성 또는 항공사진"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 미국의 전쟁준비= 미국은 거의 9만명의 병력을 걸프지역에 배치했으며 수주내 병력규모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터키군은 2일 병력을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으로 전쟁발발시 접전지역이 될것으로 예상되는 터키 서부지역으로 이동시키기 시작, 전쟁발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터키가 이처럼 이라크 접경지역에 군병력을 증강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소식통들이 전했다. 터키는 이번 조치와 관련, 이라크 전쟁을 감안해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병력을 이라크 북부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관측통들은 이들병력이동의 실제 목적은 이라크 전후 쿠르드족 국가의 수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믿고 있다. ▲ 반전운동 확대= 반전운동도 만만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일부 서구 반전단체들이 시위대를 바그다드로 파견하고 있으며 실제로 2일 10여명의 미국여성 활동가들이 바그다드 거리에서 반전시위를 벌였다. 평화 불침번인 `코드핑크(Code Pink)'라고 밝힌 그들은 바그다드의 해방광장에서 분홍색 모자와 우산, 풍선 등과 `함께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현수막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인도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군사행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지 페르난데스 국방장관이 밝힌 가운데 에릭 신세키 미국 육군 참모총장이 인도를방문, 3일 인도의 군수뇌부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사찰활동= 이라크의 정보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바그다드 서부와 남부의 미사일 제조공장과 화학공단 등에 대한 기습사찰을 실시하는 등 일상적인 사찰활동은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찰단은 또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20㎞정도 떨어진 한유제품공장에 대한 사찰도 실시했다. 유제품공장은 생물학적 무기작업과 관련된 된것으로 추측된다. (바그다드.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