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가 대(對)이라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걸프지역에 5만명의 추가 병력 파병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21일부터 이틀 동안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쿠웨이트 사막에서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미 국방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군사훈련은 수천명의 군 병력과 장갑차 수백대 등이 동원돼 실탄 사격연습을 하는 등 강도 높게 실시되고 있다. 훈련에 참가 중인 미 제3보병사단 사령관 뷰퍼드 블라운트 소장은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라며 "현재 이 지역의 긴장상황을 감안하면 개전 가능성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내 대량 살상무기 개발 의혹 시설들을 추적하기 위해 22일부터 유엔 무기사찰단과 '민감한 정보'를 공유키로 하는 등 전쟁을 위한 명분 쌓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