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방사성 물질을 분석한 결과 9.11테러의 배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핵물질 입수라는 '오랜 숙원'을 이루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2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관리들은 '의심스러운' 상자들과 컴퓨터 디스켓, 서류 등을 조사한 결과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암시장 무기 판매상들에게 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정보관리들과 특수부대원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정부 청사, 군 기지, 테러 캠프, 안전가옥, 동굴 등 110곳 이상을 샅샅이 수색해 '의혹의' 컨테이너 3개를 찾아냈다. 관리들은 그러나 카불의 탈레반 농업부 건물과 칸타하르의 알-카에다 기지에서발견된 이들 컨테이너에서 상당한 양의 방사성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국방부 관리는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심각한 방사성 물질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프간에서 찾은 물질은 '진짜(real stuff)'가 아니다. 그들은(빈 라덴과 알-카에다) 다른 많은 이들처럼 속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도 "무기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그러나 알-카에다가 핵물질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관리들은 알-카에다가 테러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핵물질과 생화학물질 등을 확보하기 위한 '욕망'과 재력, 국제 활동조직 등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