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e커머스"과정이 닷컴기업들과 부침을 함께하고 있다. 닷컴붐이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 1999년 "e커머스" 과정은 대학마다 학생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시카고대 비즈니스스쿨은 이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신분증을 일일히 확인해야 했다. 가짜 학생들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2년이 지난 지금,모든 것이 변했다. e커머스를 배우려는 학생들은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스티브 카플란 시카고대 교수는 "닷컴붐이 일때 학생들은 인터넷을 금맥으로 여겼다"면서 "이제는 기술 및 경영 전반에 관해 배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면서 과정 자체를 폐기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미시간대 비즈니스스쿨은 "e파이낸스" 과정을 없앴고 "e커머스의 법과 윤리" 등 과목을 추가로 폐기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eUNC e커머스센터"를 "기술 및 어드밴스드 커머스센터"로 개명했다. UC어바인의 케빈 주 교수는 "학생들의 관심이 극단으로만 치닫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학생들에게 e커머스 분야가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e커머스가 여전히 "살아있는" 곳도 많다. 카네기멜론 밴더빌트같은 학교가 그곳이다. UC버클리의 경우 사라진 닷컴기업들의 사례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