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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ver story – COMPANY ❻] 이피디바이오 “mRNA를 활용한 TPD, 국내 최초 바이오프로탁”

      이피디바이오(EPDBio)는 표적단백질분해(TPD)의 신규 모달리티인 바이오프로탁(bioPROTAC)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 바이오프로탁은 타깃 단백질이 제한된 점이 한계로 꼽히는 기존 TPD 플랫폼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최재현 이피디바이오 대표는 “현재 3개의 핵심 파이프라인 모두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이라며 “다케다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개발하는 항암제의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최재현 대표는 글로벌에서 TPD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국 아비나스(Arvinas) 출신이다. 아비나스에서 2년 동안 종양학 부서(Oncology department) 내 신규 타깃 선별위원회(New target selection committee) 소속으로 근무했다. 수십여 개의 신규 항암 타깃에 대해 프로탁 개발 적합성을 아비나스 선별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작업을 했다. 두 개의 타깃을 신규 과제로 정식 론칭해 과제 책임을 맡았다.아비나스 이전에 근무했던 트릴리움테라퓨틱스(Trillium Therapeutics, 2021년 화이자가 합병)에서는 면역항암 분야 두 개 과제에 대해 과제 책임자로 일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는 항체신약개발 그룹에서 항암항체 효능 평가팀 팀장으로 근무했다.이피디바이오는 최 대표가 아비나스를 나온 이후 2021년 8월 창업했다. 그는 “아비나스에 재직 중 바이오프로탁 콘셉트를 발표한 초기 논문들을 보게 됐고, 직접 해보고 싶었다”며 “아비나스는 저분자화합물 기반 회사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바이오프로탁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울 것 같아 창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mRNA와 단백질 분해제의 만남 이피디바이오의 주력 플랫폼은 바이오프로탁이다. 바이오프

    • [Cover story – COMPANY ❺] 오토텍바이오 “세계 최초 TPD 오토텍 개발… CNS 질환 정복 도전”

      오토텍바이오(AUTOTAC Bio)는 세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오토텍’을 개발하고 있다. 오토텍은 인체 내 오토파지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플랫폼이다. 권용태 오토텍바이오 대표는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이면서 뉴 모달리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질 분해 연구의 대가 오토텍바이오가 세계 최초의 TPD 플랫폼 오토텍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40여 년 동안 멈추지 않았던 권용태 대표의 연구가 있다.권 대표는 1984년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분해생물학을 연구했다. 1993년까지 서울대 분자생물학(석박사)을 전공하며 다양한 생체 물질이 분해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그는 1994년 말 미국으로 건너가 2002년까지 미국 칼텍(Caltech)의 알렉스 바르샤브스키(Alex Varshavsky) 교수 연구실에서 N-말단 경로회로라고 부르는 단백질 대사 시스템의 기작을 연구했다. 권 대표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뤘다.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단백질인 ‘R-트랜스퍼라아제’가 체내 산소센서 구실을 하면서 심장과 혈관 형성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단백질 형성과정뿐만 아니라 몸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도 체내 세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다. 이는 세계적인 연구 경향에 발맞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소개됐다.2002~2013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N-말단 분해신호 경로(N-degron pathway)의 조절인자 및 기질을 발견하고 생리적 기능 및 인간 질병

    • [Cover story – COMPANY ❹] 업테라 “프로탁 퍼스트 인 클래스 개발, 조기 기술이전 목표”

      업테라는 셀트리온 출신 박사 5명이 창업한 회사다. 현재 표적단백질분해(TPD)의 대표 플랫폼인 프로탁(PROTAC)을 활용해 퍼스트인 클래스(혁신신약)를 개발하고 있다. 최시우 업테라 대표는 “빅파마는 혁신적인 타깃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입도선매 또는 검증된 에셋을 비싸게 가져가고 있다”며 “업테라는 빅파마에 조기 기술수출을 추구하고 있으며, 프로탁 혁신신약을 빠른 속도로 개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업테라는 2018년 7월 셀트리온에서 연구개발(R&D) 관련 팀에 재직하던 박사 5명이 의기투합해 공동창업(Co-founder)했다. 최시우 대표는 “창업 당시 글로벌에서 TPD의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국엔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바이오텍이 없었다”며 “TPD를 빠르게 사업화하기 위해선 창업이 필요했고, 5명이 의기투합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박사 5인의 의기투합공동창업자들은 셀트리온에서 한 팀은 아니었다. 모두 신약개발 관련 부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셀트리온의 기술평가팀에서 유방암 신약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리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및 최적화 업무를 수행했다. 류수희 플랫폼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셀트리온 혁신신약팀에서 감염성 질환 신약 파이프라인 및 항체 플랫폼 기술의 개발, 항체 스크리닝의 전략 개발을 담당했다. 류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셀트리온에서 외부 바이오텍에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검토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조성한 1500억 원 규모의 신성장투자펀드에서 바이오회사 리뷰를 했다. 이희진 신약개발총괄(CDO)은 셀트

    • [Cover story – COMPANY ❸] 유빅스테라퓨틱스 “국내 최초 프로탁 글로벌 임상, 기술수출 자신”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국내 프로탁 개발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글로벌 임상에 착수한 회사다. 빠른 시일 내에 기술수출 성과를 자신한다. 내년 코스닥 입성이 목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연구개발 단계별 파이프라인 각각에 대해 기술수출 논의가 되고 있다”며 “두 개의 주력 파이프라인의 사업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탁 미국 임상 착수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국내 프로탁 회사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프로탁 플랫폼을 적용한 혈액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UBX-303-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6~7월 중 첫 환자의 투약을 개시한다. 임상 1차 지표로 약 30명의 환자에서 용량 증량에 따른 약물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다. 용량 확장시험에서는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B세포 림프종의 하위유형 환자에 대한 UBX-303-1의 효능을 보다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임상 디자인으로 진행한다.UBX-303-1은 BTK(Bruton's Tyrosine Kinase) 분해제다. BTK는 B세포 수용체(B Cell Receptor, BCR) 신호전달의 핵심 인자다. 특히 여러 B세포 종양의 증식과 생존을 조절하기 때문에 혈액암의 주요 치료 표적 단백질이다. 서보광 대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확신이 있다. 그는 “약물을 개발할 때 같은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들을 경쟁상대로 봐선 안 된다”며 “BTK 타깃으로 개발된 약물 중 가장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피르토브루티닙(pirtobrutinib)과 일대일 동물실험에서 UBX-303

    • [Cover story – COMPANY ❷] 대웅제약 “내년 프로탁 유망 타깃 파이프라인 공개 목표”

      대웅제약이 표적단백질분해(TP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프로탁(PROTAC) 플랫폼 파이프라인 두 개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프로탁 후보물질의 공개가 목표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 디스커버리(discovery) 센터장은 “대웅제약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TPD가 세상의 많은 난치성 질환을 완치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준석 센터장은 대웅맨이다. 전남대 화학 학사 및 의약화학 약학 석사, 서울대 의약화학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1996년 대웅제약 신약 연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28년간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11년간 과제책임자(PL), 3년간 신약탐색팀장을 수행하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신약 발굴(discovery) 센터를 이끌고 있다. 대웅제약에서 성장한 리더다. 국산 34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2022년 출시), 국산 36호 당뇨병 신약(2023년 출시) 개발을 견인해 국내 신약개발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개 신약으로 대웅제약은 2년 연속 대한민국신약개발대상 신약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그는 세계 두 번째로 코큐텐(CoQ10·항산화물질) 합성, 상피세포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EGF) 흉터 생성 억제 효능 확보 및 주요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연구실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이면서 신약개발 전문가이다.  프로탁 신약 발굴 가속도 대웅제약이 TPD 개발 착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박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저해제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존 저분자화합물이 타깃하기

    • [Cover story – COMPANY ❶] 동아에스티 “TPD와 ADC 시너지, DAC 개발 기대”

      동아에스티는 합성의약품(케미컬)과 천연물 연구개발(R&D)의 강자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신규 플랫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사장은 “예전에는 케미컬 하나 만들면 케미컬로 쭉 끌고 가는 게 개발 방향이었다면, 지금은 타깃이 정해지면 수많은 모달리티에 가능성을 다 열어놓는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창립 92주년을 맞이한 동아에스티는 국산 신약을 가장 많이 개발한 제약사다. 2013년 동아제약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에서 인적분할됐다. 전문의약품(ETC)과 신약개발 영역을 맡고 있다. 합성의약품(케미컬)과 천연물 연구개발(R&D)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천연물 신약인 위염 치료제 스티렌(2003년)과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2011년), 합성신약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2015년)와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2014년),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2015년) 등의 개발에 성공했다.다만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에선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 분할 당시 동아에스티가 R&D 기조를 단기적으로 ETC 사업 성장에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바이오의약품 R&D를 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2022년 2월 박재홍 사장이 R&D 부문 총괄로 취임하면서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 사장은 회사의 R&D 역량을 끌어올리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영입된 글로벌 인재

    • 면역항암제 뛰어든 LG화학 "연내 美 임상"

      그간 대사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개발해 온 LG화학이 본격적으로 항암제 사업에 뛰어든다. 올해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항체신약 등 면역항암제 두 건이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 손지웅 사장 부임 이후 ‘신약 개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역항암제로 혁신신약 노려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고형암(난소암)을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 임상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을 다음달 신청할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한 번 투여로 대량의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이외에도 LG화학은 동종 유래 CAR-NK 치료제 등 총 두 개의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유래 치료제는 대량생산이 가능해 수억원대의 세포치료제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임상이 예정된 다른 면역항암제는 항체신약으로 알려졌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BMS의 ‘옵디보’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체신약과 달리 LG화학이 준비 중인 물질은 ‘LILR’이라는 신규 표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FDA에서 IND 승인을 받은 상태로 임상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임상 중인 물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생소한 표적”이라며 “임상에 성공하면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만에 면역항암제로 돌아오다LG화학은 국내 신약 개발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2003년 국내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 ‘팩티브’와 지난해 매출 1440억원을 기록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가 대표작이다. 연구

    • '의료 AI' 뷰노, 5분기째 성장…"뇌질환 진단 기기로 美 공략"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다섯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지금까지는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국내에서 벌어들였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뷰노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최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2%, 직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뷰노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 최초의 AI 기반 심정지 발생위험 감지 의료기기 ‘딥카스’에서 나온다.딥카스는 일반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네 가지 활력징후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AI 의료기기다. 보통 심정지 발생 15~16시간 전에 예측이 가능해 의료진이 충분히 예방조치를 할 시간을 벌어준다는 장점이 있다.2022년 8월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기준 누적 청구 병상 수는 3만4000개다. 청구 병원은 85곳으로 늘어났다. 뷰노 관계자는 13일 “해당 제품은 병상당 하루 단위로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라며 “누적 매출을 일으키는 만큼 매 분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뷰노 매출은 딥카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1분기 18억원에서 3분기 36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선진입 의료기술로 지정돼 2022년부터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상태인데, 최근 신의료기술평가 유예기간이 연장돼 최대 2027년까지 비급여로 시장에 유통될 전망이다.뷰노는 올해부터 세계 최대 제약·헬스케어 시장인 미국 공략에 적극 나선다. 오는 7월에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딥브레인’을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딥브레인은 뇌 영역 100곳

    • 핀란드, 인구 10%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한 이유

      “핀란드는 ‘바이오뱅크법(Biobank Act)’을 기반으로 국민 약 10%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야리 코이스티나호 핀란드 헬싱키대 교수(사진)는 13일 서울 종로 주한 핀란드 대사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자국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2017년 시작된 ‘핀젠(FinnGen)’ 프로젝트는 영국 UK바이오뱅크와 함께 선제적으로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 사업으로 손꼽힌다. 핀란드 국민 약 52만 명에 대한 유전체 및 건강 정보 등 임상정보와 혈액 등 검체를 수집해 통합하는 프로젝트다.올해 4월까지 핀젠 데이터를 활용해 약 1100편의 논문과 다수의 특허가 나왔다. 한국 정부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핀젠 프로젝트는 제약사 등 민간 투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 프로젝트와 차별화된다. 핀젠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지막 단계가 시작됐다. 예산은 5200만유로(약 768억원)로 화이자,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와 정부 기관의 투자로 이뤄졌다.핀젠의 데이터는 연구 목적이라면 제약사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코이스티나호 교수는 “핀란드에서는 데이터 제공 동의를 거절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 있다”며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제공되지 않도록 보안 작업이 구축돼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는 2013년부터 시행된 바이오뱅크법으로 데이터 활용 기준을 마련한 덕분이다. 데이터와 검체에 대해 철저히 개인정보를 배제하도록 명시돼 있다. 또 연구 목

    • 식약처, 다발성 경화증 새 치료제 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로슈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주(오크렐리주맙)’를 13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희귀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치료 선택폭이 넓어질 전망이다.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해 발생한다. 오크레부스주는 면역세포인 B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다.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B세포 수를 줄이고 기능을 감소시켜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인 과도한 체내 면역반응을 줄일 수 있다. 20~40세 사이 젊은 여성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허가받은 오크레부스주는 정맥주사(IV) 형태로 환자에게 투여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재발형 및 일차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규제과학 전문성을 기반으로 안전성·효과성이 충분히 확인된 치료제가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오크레부스주는 지난해 9조6300억원을 벌어들인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매출 1위 품목이다. 로슈는 오크레부스주를 IV 방식 대신 피하주사(SC) 방식으로도 개발 중이다. 피하주사는 2시간 이상 걸리던 투약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했고 올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발표된다.이영애 기자

    • 퓨쳐켐, 전립선암 치료제…美 임상 2a상 첫 환자 투여

      퓨쳐켐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 임상 2a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연간 27만 명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미국 남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기존 호르몬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전립선암의 가장 심각한 단계다.퓨쳐켐은 경쟁 약물 대비 절반의 투여량으로 피폭 등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임상 1상은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외 5개 센터에서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에게서 전립선암 치료 지표인 전립선 특이항원의 감소가 확인됐다. 임상 2a상에서는 환자에 대한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김유림 기자

    • 바이오 기업과 의사 연결…"의료·산업계 잇는 '다리' 될 것"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발전하려면 연구개발(R&D) 과정에 의사들이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진짜’ 임상 경험을 제공해야만 의료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은 제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송재훈 민트벤처파트너스 회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민트 엠디(MD)’ 사업을 출범시킨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민트 엠디는 기업과 의료 인력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인재 전문 플랫폼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할 때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임상의사 채용을 원하는 기업에 인재를 추천한다.감염내과 전문의인 송 회장은 삼성서울병원장(2012~2015년)과 차바이오그룹 회장(2018~2019년)을 지내며 의료계와 산업계를 모두 경험했다. 그는 “병원을 나와보니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임상 의사와의 협업을 강하게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병원에서도 산업계와 함께 새로운 진단·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의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스타트업은 어떤 의사가, 어느 영역에 관심이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의사도 어떤 기업에,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송 회장은 이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잘못된 인력 수급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전국 대학병원에서 정년퇴임하는 교수만 2000명에 달한다”며 “기업·기관과 의료 전문인력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그 의사들의 연륜과 실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민트 엠디에는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먼저 ‘닥터 위즈’는 R&

    • [단독] LG화학, 항암제 본격 개발…연내 글로벌 임상 돌입

      그간 대사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개발해 온 LG화학이 본격적으로 항암제 사업에 뛰어든다. 올해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항체신약 등 면역항암제 두 건이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 손지웅 사장 부임 이후 ‘신약 개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암제로 혁신신약 노린다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고형암(난소암)을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 임상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을 다음달 신청할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도록 조작해 제거하는 면역항암제다. 한 번 투여로 대량의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이외에도 LG화학은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NK세포)로 제조하는 동종 유래 CAR-NK 치료제 등 총 두 개의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유래 치료제는 대량생산이 가능해 수억원대의 세포치료제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임상이 예정된 다른 면역항암제는 항체신약으로 알려졌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BMS의 ‘옵디보’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체신약은 대부분 면역관문물질 ‘PD-(L)1’을 표적으로 한다. 반면 LG화학이 준비 중인 물질은 ‘LILR’이라는 신규 표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FDA에서 IND 승인을 받은 상태로 임상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임상 중인 물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생소한 표적”이라며 “임상에 성공하면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 대신 제네릭 선택한 LG LG화학은

    • 엠아이텍, 1분기 영업이익 54억원...전년比 28.8%↑

      비혈관용 스텐트 제조기업 엠아이텍은 2024년 1분기 매출액 133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분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8.8%, 분기순이익은 13.7% 증가했다고 밝혔다.엠아이텍은 유럽시장의 매출 회복이 1분기 실적에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 유럽시장의 일시적인 재고 조정도 해소되면서, 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엠아이텍 관계자는 “2020년 브렉시트로 인한 별도의 영국 인허가(UKCA)를 작년에 완료하였고, 영국시장의 유통사가 확정되면 유럽 매출은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올해 1분기까지 대장, 소장, 담도 및 기관지 제품 등의 MDR 인증을 완료했고, 나머지 부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제적인 품질 규격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이룰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 노브메타파마, 근육감소증 예방 치료 효과 논문 국제학술지에 발표

      노브메타파마는 핵심 파이프라인 C01이 근손실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내용을 담은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벤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요한 오웍스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및 노화 관련 연구의 세계적 석학이다. 학자 업적 평가지수'(H-index)가 최상위인 190이다(국내 연구진 중 최고치 H-index 지수는 154임). 2020년 노브메타파마의 신약개발전략위원장으로 합류해 C01의 연구 등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자연적 또는 유전적으로 근감소증이 있는 쥐들에게 6개월간 C01을 투여한 결과 근육의 힘은 물론 근섬유의 면적도 뚜렷하게 증가한 결과를 확인했다. 근감소증은 장노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으로 노화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당뇨병, 비만, 만성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린다.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GLP-1 계열은 체중감소와 함께 근육량도 지나치게 감소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삭센다, 위고비 등으로 세계 비만약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도 최근 국내 심포지엄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들은 '근 손실 방지'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노브메타파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기존 비만약 수준의 체중감소 효과에 근육감소증 개선이라는 중요한 효능을 추가했다. 경쟁약들에 비해 우월한 가치를 갖게 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노브메타파마가 개발 중인 C01은 당뇨 및 비만 그리고 당뇨병콩팥병(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이다. 노브메

    • 유틸렉스, 중기부 지원 산학연 공동 연구사업 과제 선정

      유틸렉스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 선정됐다.유틸렉스는 자사가 중기부에서 지원하는 ‘2024년 산학연 Collabo R&D’ 사업(예비연구)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이 사업은 산업체와 대학교, 연구소와의 연구개발(R&D) 협력을 활성화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유틸렉스는 전북대 산학협력단(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과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개발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 두 단계로 나뉘는 과제 중 1단계(예비연구)에 속하는 이번 연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총 8개월간 진행된다. 예비연구 단계에서는 최대 50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유틸렉스는 앞서 지난 2월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 및 미래 협력 확장 등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광우병, 메르스, 신종코로나 등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기전연구와 치료법,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종합연구기관이다.유연호 유틸렉스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의 본격적인 협업의 첫걸음”이라며 “인수공통치료제 개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대웅제약 펙수클루, 전문의약품 처방액 성장 1위… 1년 만에 315% 성장

      대웅제약 신약 ‘펙수클루’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대웅제약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펙수클루가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시장에서 처방액 성장 1위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펙수클루 처방액은 2022년 129억 원에서 406억 원 증가해 지난해 535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은 315%다.2022년 7월 출시한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P-CAB 계열의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H2RA) 제제와 프로톤펌프저해제(PPI)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매우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특히 펙수클루는 반감기가 9시간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다. 덕분에 야간 속쓰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일 1회만 복용하면 된다. 환자 편의성도 대폭 개선된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만성 기침 증상도 완화시킨다.펙수클루는 압도적인 약효를 바탕으로 출시 후 현재까지 월평균 8.6% 성장했다. 발매 2년 차인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지난 3월까지 누적 처방액 833억 원을 기록하며 처방액 10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한편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 판매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 도약을 예고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펙수클루에 양사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3세대 위장약 P-CAB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여기에 향후 적응증 확대와 급여 확대까지 이뤄진다면 펙

    • 퓨쳐켐, 전립선암 치료제 FC705 미국 임상 2a상 첫 환자 투여

      퓨쳐켐은 거세저항성 전이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 임상 2a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했다고 13일 밝혔다.전립선암은 미국에서 연간 27만 명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미국 남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남성암이다.퓨쳐켐의 FC705은 절반의 투여량으로 피폭등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종양 섭취율로 치료효과를 최대화하는 계열 내 최고 의약품(Best in class) 전략으로 개발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다.FC705의 미국 임상은 메릴랜드대학 메디컬센터 외 5개 센터에서 진행했다. 임상 1상 결과 ORR(객관적 반응률)과 DCR(질병통제율)은 100%로 나타났고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서 PSA(전립선 특이항원) 감소가 확인됐다.   미국 임상 2a상에서는 100mCi 용량을 20명의 환자에게 반복 투여한다. 이를 통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 대한 약물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퓨쳐켐 관계자는 “국내 임상 2상은 연내 반복 투여를 모두 마칠 계획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번 미국 임상 2a상의 첫 환자 투여를 통해 신속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