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1·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2022시즌 첫 ‘톱10’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경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그는 사흘 합계 7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전날 31위였던 순위를 공동 18위로 끌어 올렸다.

이경훈이 올 시즌 기록한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에서의 공동 14위다.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커트 통과를 했지만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공동 10위 그룹에 불과 2타 뒤져 있어 최종 라운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 톱10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 선전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던 임성재(24)와 김시우(27)는 동반 부진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14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4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사흘 합계 1언더파 212타, 공동 60위로 밀렸다. 전반에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타를 잃고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후반에는 보기만 3개를 쏟아내 타수를 잃었다. 벙커에 공이 빠질 때마다 세이브를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그린 적중률은 44.44%에 그쳤다. 김시우도 버디 3개, 보기 6개로 3타를 잃고 공동 60위로 떨어졌다.

선두 호아킨 니만(24·칠레)은 대회 54홀 최소타 신기록(194타)을 앞세워 사흘 연속 선두로 나섰다. 전날 36홀 최소타 신기록(126타)에 이어 54홀 기록도 갈아치운 니만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이면 72홀 최소타 신기록도 세운다. 대회 최소타 기록은 1985년 래리 왓킨스가 기록한 20언더파 264타다.

니만에게 3타 뒤진 미국의 캐머런 영(23)이 16언더파 197타 단독 2위다.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25)이 13언더파 200타로 3위,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29)가 12언더파 201타로 4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