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광풍' 금양 시총 10조…대한항공·SKT도 제쳤다
2차전지 관련주인 금양의 시가총액이 26일 장중 10조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대한항공, SK텔레콤, 우리금융지주 등 굵직한 대기업들을 제쳤다.

26일 오전 금양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22.66% 오른 18만5100원에 거래중이다. 시가총액은 10조 7160억원 수준이다. 1월초만 해도 1조 3000억원대였던 금양의 주가는 올해만 8배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로 따지면 32위다. 대한항공(8조8557억원), SK텔레콤(9조6834억원), 우리금융지주(8조4382억원), HD한국조선해양(8조8608억원), 고려아연(10조1699억원) 등을 뛰어 넘었다.
2차전지 열풍을 불러온 인물 중 한명인 박순혁 금양 전 이사
2차전지 열풍을 불러온 인물 중 한명인 박순혁 금양 전 이사
2차전지 '광풍'에 금양의 실적 대비 주가가 과열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양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375억원, 영업손실 9억원이었다.

반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3조592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4856억원이었다. SK텔레콤 역시 1분기 4조3722억원 매출, 49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8조~10조원대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는 나머지 대기업들도 유사한 수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금양의 현재 시가총액이 100배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기업들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로 묶이면 모두 폭등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지금 금양을 매수하는건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는 믿음 말고는 근거가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양 뿐 아니라 2차전지 관련주들 모두가 폭등하고 있다. 2차전지 테마로 묶인 LS네트웍스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포스코인터네셔널, 포스코엠텍, 솔루스첨단소재 등도 급등하고 있다. 에코프로 형제들 역시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