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장중 한때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대가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원 내린 1401원20전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8원20전 하락한 1411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1399원60전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밑돈 건 지난달 6일(1397원10전) 이후 한 달 만이다.

미국의 10월 실업률(3.7%)이 전달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하면서 고용시장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여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 방역 완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 강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기 판단의 주요 지표인) 서비스 물가와 임대료 부문을 확인하기 전까지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