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엔터프라이즈 베트남 공장. 사진=한경DB
화승엔터프라이즈 베트남 공장. 사진=한경DB
화승엔터프라이즈,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강세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5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6.23% 오른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세실업(2.97%), 영원무역(0.75%), 영원무역홀딩스(2.86%)도 상승 마감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라 하반기에도 OEM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와 리복을 생산하는 업체다. 한세실업은 갭, H&M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을 만든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평균 12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1325원으로 유지될 경우 환율 효과로 인한 한세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영업이익이 증가분이 각각 24%, 2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개선까지 겹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작년 하반기 1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하반기는 53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한세실업도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679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도 생겼다는 분석이다. 한세실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1배까지 하락했다. 최근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원무역 PER도 4.67배까지 내려왔다.

박하경 연구원은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피크아웃’ 우려가 있었지만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