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이번 사태로 에너지 공급처가 다변화하면서 LNG선 발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배경에서다.

케이프증권은 24일 독일의 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내 셰일가스의 유럽향 해상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LNG선의 중장기적 발주 모멘텀이 될 수 있을거란 기대를 일으켜 조선업종 내 주요 종목, 기자재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전날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노르트 스트림-2 주관 기업인 '노르트 스트림-2 AG'와 관계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김용민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 해저를 통과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보내는 가스관"이라며 "독일은 낮은 에너지 비용과 유럽 전역으로 수출할 경우 얻을 이득을 포기하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한 제재로 감소할 수 있는 천연가스 물량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 및 기타 국가로부터의 해상 LNG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조선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연료 운반선의 발주 수요 견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간접적으로 조선업종에 대한 리레이팅 효과를 가져왔으며 글로벌 증시가 직면한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향후 에너지 패권 경쟁이 지속될 경우 직접적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선업종의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