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9일 엔에스쇼핑이 파이시티를 인수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엔에스쇼핑은 100%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통해 양재동 파이시티(구 양재 화물터미널)를 45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엔에스쇼핑은 엔바이콘에 4500억원을 출자할 예정. 이 중 500억원은 지난 11일 집행했고 1600억원은 보유 현금, 2400억원은 사채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파이시티는 그동안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이 출점 계획을 발표했던 사업성 있는 부지"라며 "엔에스쇼핑의 인수금액도 최초 공매가 1조원의 반값 수준이어서 거래 조건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인수는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풍부한 현금과 안정적 영업력에도 배당을 하지 않고, 상장 1년 만에 계획에 없던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투자자에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건축비로 1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 소요가 예상되며 완공 시기도 알수 없고, 홈쇼핑과 개연성 없는 비관련 사업 다각화로 회사 자원이 그룹사를 위해 활용되는 점도 문제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기업 자원이 그룹사를 위해 동원되며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주주환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주가 디스카운트(할인)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