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선물 단 두 계약의 거래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또 발생했다. 한 두건의 계약만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걸린 것은 이번이 올들어 세번째다. 거래소는 시장을 안정시기키 위한 사이드카 조치가 오히려 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7일 코스닥시장에선 '코스닥스타지수선물 6월물'이 7.36% 상승해 오전 9시13분에 올 들어 세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체결된 계약 수는 단 두 계약에 불과했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에 가장 거래가 많았던 선물지수가 6% 이상 올라(내려) 1분간 지속될 경우 5분 동안 프로그램의 매수(매도)를 정지시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조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선물시장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10계약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일부 거래 때문에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19번 발동되는 동안 거래량이 두자릿수 이상이었던 경우는 두 번에 불과했다. 단 한 계약만으로 사이드카가 울린 게 4회,두 계약인 경우도 다섯 번이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 0.54%에 그쳐 선물시장의 충격이 현물시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는 사이드카의 본래 의미를 찾기는 힘든 실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일정 거래량 이하에선 사이드카가 발동되지 않도록 하거나 현물등락 요건을 추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새 전산망 가동 등의 일정에 밀리며 제도 개선이 늦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사이드카 제도 개선을 위한 금융위원회와의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대책을 발표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