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본사 전경 / 사진=케이피에스
케이피에스 본사 전경 / 사진=케이피에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전문기업 세기리텍 인수 비용 납부를 완료했다. 이로써 세리기텍은 케이피에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이 마무리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이날 매도자인 유암코리바운스제일차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유암코)에 거래대금 333억원 전액을 납부했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세기리텍 매각 주간사인 예일회계법인과 유암코에 1차 우선협상대상자인 영풍그룹 대비 나은 가격 조건을 제시했다. 지분은 276억원, 회사채 57억원에 양수해 총 333억원 규모 거래다.

세기리텍은 비철금속 제련 등을 주사업 목적으로 2010년 11월 설립됐다. 각종 폐배터리와 폐납을 재활용한 다음 자동차산업 필수품인 배터리 주원료(연괴)를 생산해 국내외 유명 배터리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4억원과 42억원을, 지난해에는 870억원과 49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독과점적 수익구조를 갖췄다.

폐배터리 재생사업은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려면 주민동의가 필요한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비롯해 통합환경 인허가, 유해화학물질 사용업 허가, 제한물질 수입 허가 등 다수의 환경 관련 인허가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세기리텍이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 사진=세기리텍
세기리텍이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 사진=세기리텍
시장 성장성도 밝다는 평가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폐차 대수는 2025년 56만대에서 2030년 411만대, 2035년 1784만대, 2040년 427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12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14일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폐배터리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RMA 법안에는 희토류·리튬 등 전략적 핵심 원자재의 유럽 내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순환경제 시스템 강화 및 핵심광물의 유럽 내 조달 비율을 높이기 위해 폐배터리의 재활용 의무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금일 인수 비용 납부 후 한국거래소에 납입증을 제출했다"며 "세기리텍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만큼 기존 디스플레이와 바이오 사업부에 이어 배터리까지 삼각 편대를 구축해 본격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기리텍 설비현황
세기리텍 설비현황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