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기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 위치한 가우디오랩 부스에서 공간 음향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 위치한 가우디오랩 부스에서 공간 음향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한국의 음향 기술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혁신상 2관왕을 수상했다. 음량 평준화와 공간 음향 기술이 각각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스타트업 전용관인 베네치안 컨벤션 내부 유레카파크에 전시 공간을 마련해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AI 오디오 기술을 선보였다. CES 혁신상을 받은 공간 음향 기술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6일(현지시간) 오후 조금 한산해진 시간에 가우디오랩 부스를 찾아 직접 공간 음향 기술을 체험했다.

가우디오랩은 지난 2015년 창업했다. 14명의 석박사 출신 음향 전문가가 소속된 이 회사는 ‘오디오 기술의 끝판왕’을 목표로 한다. 혁신상을 수상한 공간 음향 기술이 가우디오랩의 미래 먹거리다. 3D 오디오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소리의 위치를 입체감 있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오디오 신호의 방향과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필터링해 사용자가 현실 세계의 소리와 가장 흡사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활용해 콘서트장이나 숲속처럼 특정 공간에 있는 듯한 실제감을 제공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 위치한 가우디오랩 CES 2023 전시 부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 위치한 가우디오랩 CES 2023 전시 부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이같은 기술을 활용해 가우디오랩은 ‘딩고’라는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콘텐츠 제작 업체 메이크어스와 협업해 ‘사운드인더랩’이라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이승환, 이날치 등 유명 가수들이 등장하는 해당 영상은 가우디오랩의 공간 음향 기술을 통해 시청자가 마치 숲속이나 제주도에서 콘서트를 듣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 회사는 공간 음향 기술로 메타버스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공간 음향과 같은 몰입도를 높이는 소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무기는 음원 분리 기술이다. 다양한 요소가 섞인 오디오 신호로부터 개별 음원을 추출 해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합주곡에서 한 악기의 소리만을 뽑아내거나 노래 음원에서 목소리만 제거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가우디오랩의 기술은 분리도와 음질, 연산량 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AI 기술을 활용해 반주와 목소리를 구분하는 차원을 넘어 드럼, 피아노, 보컬 등 각 요소를 깨끗하게 분리 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 평균 약 1만 명 이상이 가우디오 스튜디오 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술을 이용한다.

가우디오랩의 오디오 솔루션은 네이버, LG, CJ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OTT,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소프트뱅크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네이버 D2SF 등으로부터 총 16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