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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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고공행진하던 금 가격이 다시 하향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지금을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추가 하락 여지도 적지 않은 만큼 장기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식·코인 불확실성 커지는데…'안전자산 금' 매수 타이밍 왔나

달러 강세로 금 가격 하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3.75g당 금 시세는 32만1500원으로 석 달 전인 3월 9일(34만4000원) 대비 2만2500원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금과 달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관계에 있다. 연초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자 달러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따라 금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값의 전망에 대해선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금 투자에 부정적인 측면”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진행돼 세계 경제가 더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유망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와 물가 등 변수에 따라 금 투자 매력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달러 강세)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10년 흐름을 볼 때 환율이 상당히 고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금 역시 최근 조정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가격의 절대 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즉 단기 차익이 아니라 5년 이후를 보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첫 비대면 금현물 신탁 출시

금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본인의 상황에 맞는 투자 방법을 골라야 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방법이 있다. 매매차익은 비과세되지만 금을 실물로 인출할 땐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앱을 통해 1g 단위로 금 현물에 소액 투자할 수 있는 ‘비대면 금현물 신탁’ 상품을 은행권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금이 많은 자산가라면 골드바를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소득이 너무 많이 발생하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가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골드바는 매매 시 5%의 수수료와 10%의 부가가치세가 발생하므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일반인이라면 시중은행에서 간편하게 금통장(골드뱅킹)을 개설할 수 있다. 국제 금 시세를 원화로 환산해 입금액만큼 통장에 금을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0.01g 단위로 매수할 수 있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 상장지수채권(ETN)을 통해 금에 간접 투자하거나 금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