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사태를 겪었던 양파가 한 달째 도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공급량이 많아진 덕분에 쌈채소 가격은 급등세를 멈췄다.

1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16일 기준 양파 도매가격은 ㎏당 561원으로 전주 대비 40.42% 올랐다. 양파값 폭락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뒤늦게 수급 조절에 나선 결과다. 창고에 저장돼 있는 양파를 수매해서 폐기 처분하고, 조생 양파밭을 갈아엎는 등 산지 가격을 올리는 중이다. 4월은 지난해 저장 양파와 올해 햇양파(조생양파)가 겹치는 시기로 도매가격이 햇양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KAPI는 당분간 양파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배추 도매 가격도 상승세다. 1월 연저점(339원)을 찍은 뒤 ㎏당 851원까지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6.02% 급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육기에 저온과 가뭄을 겪으면서 겨울 양배추의 작황이 부진했다”며 “출하량이 줄어 제주도와 전남산 양배추 모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