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부터 명품까지
유통가 NFT 관심 뜨겁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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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대 유통가의 관심이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몰리고 있다. 글로벌 패션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포츠웨어 1위 나이키부터 오프라인 강자인 월마트까지 앞다퉈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달 가상 패션전문 NFT 스튜디오인 아티팩트(RTFKT) 인수 소식을 알렸다.

2020년 설립된 RTFKT는 가상 세계에서 디지털 운동화 등을 판매해 NFT로 품질을 보증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608켤레의 가상운동화 판매시작 7분 만에 310만달러(약 37억원)의 수익을 내 화제가 됐다. 나이키는 향후 계획에 대해 RTFKT 브랜드에 투자해 나이키의 디지털 영역과 역량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존 도나휴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RTFKT 인수에 대한 입장문에서 "나이키의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게 하는 새로운 걸음"이라며 "운동선수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스포츠와 창의성, 게임, 문화가 교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나이키는 지난해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에 집중했다.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내에 놀이공간 '나이키랜드'를 개설하며 MZ세대의 관심을 모은 게 대표적이다.

나이키의 경쟁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언더아머 역시 지난해 NFT를 내놨다. 언더아머는 운동화 NFT를, 아디다스는 자사 제품을 입은 아바타 NFT를 선보였다. 전통 의류업체인 갭 역시 후드티셔츠 NFT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랄프로렌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제페토에서 디지털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명품업계도 일찌감치 NFT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른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과 케어링그룹의 대표 주자 구찌, 영국 버버리가 NFT를 발행했다. 이어 발망·돌체앤가바나·지미추 등이 NFT를 발행했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구찌가 지난해 4분5초짜리 패션 관련 동영상을 NFT로 발행해 크리스티 경매에 올린 결과,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게임인 로블록스에서 아바타가 착용하는 디오니서스 디지털 전용가방은 4115달러(약 46만원)에 팔렸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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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가 만든 게임 캐릭터 '샤키B' NFT는 준비수량 750개가 촐시 30초 만에 완판됐다. 최초 판매가는 300달러였으나 재판매 시 1100달러 이상으로 몸값이 뛴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패션 브랜드들도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사업과 메타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강현실(AR)과 같은 기술 발전과 함께 SNS와 메타버스 플랫폼 활성화 속 NFT의 가치가 향후 더 뛸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같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은 새로운 금광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CNBC에 따르면 파트리스 루베 랄프로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미국소매협회(NRF) 연례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전략은 신세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면서 "신세대는 바로 그곳(메타버스)에 있다. 그래서 우리도 거기에 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업계 뿐 아니라 유통가 전반에서 메타버스와 NFT 등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오프라인 강자 월마트는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메타버스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가상 가전제품, 장난감 등을 제조하고 관리하는 것을 염두에 둔 상표권을 출원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업의 숙명은 떠오르는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했다"며 "욕망을 자극하는 것들은 실재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실물 없는 가상세계에서도 희소성과 차별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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