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직원이 제철소 고로에 들어가는 내화물 공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 직원이 제철소 고로에 들어가는 내화물 공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외에도 내화물과 생석회, 침상코크스 등 기존 주력 소재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에너지소재본부 △내화물본부 △라임화성본부로 나뉜다. 에너지소재본부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제조·판매하는 부서다. 내화물본부는 내화물 제조가 핵심 사업이다. 내화물은 고온에 견딜 수 있는 비금속 재료로, 쇳물이 만들어지는 고로부터 석유화학플랜트까지 다양한 산업 설비에 사용된다. 라임화성본부는 철강 제품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생석회를 제조한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240만t의 생석회를 생산해 포스코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내화물본부와 라임화성본부의 매출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9%와 37.0%다.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의 3분의 2에 달한다. 양극재, 음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확장과는 별개로 기존 주력 사업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제철소의 석탄 부산물인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해 전기로용 전극봉의 생산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극봉은 고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 철강 생산이 가능한 소재다. 침상코크스는 국내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아니었다면 생산이 어려웠을 대표 소재 중 하나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침상코크스는 철강업계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지만, 포스코케미칼이 2013년 사업에 진출할 당시엔 미국과 일본에서 총 8개 업체만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국내 생산에 나서면서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 2분기 28.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의 세정제로 활용되는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이 이어지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와 합작해 피앤오(P&O)케미칼을 설립했다.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 1월엔 전남 광양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내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5만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과산화수소 원료인 제철부산물은 포스코케미칼에서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내화물과 생석회 등 기초소재에서 쌓아온 기술 경쟁력이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