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명 현수막·서류 조작 의혹 제기…춘천시 "사실관계 확인해 보겠다"

강원 춘천시가 3조8천억원에 달하는 혁신건설 사업 추진과 관련, 도심 거리 곳곳에 내걸렸던 지지 현수막이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의원 "혁신건설 지지 현수막은 유령단체가 내건 가짜"
김운기 춘천시의원은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내 전역에 다수의 단체와 건설사들이 내건 '춘천형 혁신건설'을 지지하는 현수막 제작이 춘천학곡도시개발주식회사(이하 학곡SPC)와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학곡SPC는 춘천시가 학곡지구 도시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사업 시행자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26일 현수막 제작을 위한 광고 선전비 지출로 현수막 60개 462만원을 집행해 SPC에 증빙자료를 요청했지만, 사진 일부만 제출하고 나머지 사진은 없다고 했다"며 "기업의 회계관리자로서 증빙 없는 대금 지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수막에 내걸린 명칭이 사업과 무관한 단체가 적혀 있어 춘천시에서 세금으로 출자한 학곡SPC가 유령단체를 내세운 가짜 지지 현수막으로 일종의 여론조작을 했고, 춘천학곡자산관리주식회사(이하 AMC)에서 제출한 현수막 품의서도 허술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시의원 "혁신건설 지지 현수막은 유령단체가 내건 가짜"
학곡SPC의 자산관리는 민간출자자가 출자한 AMC가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학곡SPC에 현수막과 관련 의혹에 대해 정확한 증빙자료를 통해 해명하고, 춘천시는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현수막은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해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