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BMW 전기차도 화재·리콜…곤혹스런 'K배터리'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에서 잇단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GM, 독일 BMW 등이 생산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자동차에서도 화재 위험성이 제기돼 판매가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공통적으로 국내 기업이 생산한 2차전지(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화재 사건을 접수하고 예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등이 14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된 쉐보레 볼트EV 7만7842대다. NHTSA 측에 접수된 화재 사건 세 건은 모두 뒷좌석 밑부분에서 발생한 불이 내부로 옮겨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NHTSA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화재 발생 지점이 ‘배터리 부위’라고 설명해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쉐보레 볼트EV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전량 LG화학이 공급한다. LG화학은 이 배터리를 충북 오창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제조했다.

BMW도 PHEV 차량의 화재 위험성 탓에 2만6700대에 대한 판매 중단과 리콜에 들어갔다. BMW 측은 “배터리 충전 시 화재 위험이 있어 당분간 충전을 하지 말라”고 고객들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SUV 모델인 X시리즈부터 3·5·7시리즈, 미니 컨트리맨 등이다. BMW는 독일에서만 1800대가량을 회수했고, 이미 생산한 3500대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BMW의 전기차와 PHEV 차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주력으로 쓰인다. 작년부터 중국 CATL이 공급사에 추가됐지만 이전에는 삼성SDI가 단독으로 납품해왔다.

안재광/김일규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