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낮 시간대보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저녁 이후에야 쇼핑을 위해 외출하거나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6∼8시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오후 6∼8시대 매출 증가율은 하루 중 가장 높았고, 특히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7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19일의 경우 이 시간대 매출이 25.7%나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더운 오후 2∼6시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감소했다.

매장을 직접 찾기보다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G마켓이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신선식품 매출은 전월 같은 요일(6월 19∼25일) 대비 10.2%, 가공식품 매출은 10.1%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은 삼겹살이 732%로 가장 높았다.

‘올빼미 쇼핑족’이 늘면서 유통업체들도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밤 시간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8일까지 일부 점포 영업 시간을 30분 늦췄고, 롯데마트는 한 시간 늘려 밤 12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0일까지 심야 시간대에 매일 새로운 상품을 최대 60% 할인해 선보이기로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