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다음달 한국을 안보상 우방국가인 ‘화이트(백색) 국가’ 목록에서 제외할 경우 1100여 개에 달하는 일본산 첨단 소재 및 부품의 수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자동차, 정밀기계, 화학 등 국내 주요 산업의 공장 가동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면 일본 기업들은 1100개가 넘는 전략 물자를 수출할 때마다 건건이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해법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다음달 1일 수출무역관리령을 고쳐 일본이 지정한 27개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좌동욱/조재길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