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20대, 최태원·정몽준 30대, 이건희 40대에 그룹 수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40)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서 30∼40대 나이에 총수직에 오른 재계 인사가 한 명 더 늘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 중 가장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승계한 인물은 김승연(66)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고(故) 김종희 전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회장이 됐다.

김종희 전 회장의 장남인 김승연 회장은 1977년 태평양건설(현 한화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로 입사했고 이듬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0년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81년 그룹 회장에 오른 뒤 올해까지 38년째 '최장수' 회장을 지내고 있다.
'40세 총수' 구광모… 재계 30∼40대 경영권 승계 사례는
30대에 경영권을 물려받은 총수로는 최태원(58) SK그룹 회장과 정몽준(67) 아산재단 이사장, 정지선(46)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있다.

최태원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했다.

SK㈜는 SK에너지와 지주회사인 SK㈜로 분리되기 전 SK그룹의 모태다.

최종현 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은 1992년부터 그룹 경영기획실 사업개발팀장, ㈜SK상사 및 SK㈜ 상무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은 1987년 36세에 옛 현대그룹 소속 현대중공업 회장을 맡았다.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며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승진한 지 5년 만이었다.

정 이사장은 정계 진출과 함께 1991년 현대중공업 고문을 끝으로 경영 일선으로 물러난 뒤로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로 있다.

현대가(家) 3세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07년 35세의 나이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회장은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 이사로 입사한 뒤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3년 그룹 총괄 부회장직을 맡았다.

2006년 부친인 정몽근 전 회장이 명예회장에 오르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사실상 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끌어오다 이듬해 정식으로 수장 자리에 앉게 됐다.
'40세 총수' 구광모… 재계 30∼40대 경영권 승계 사례는
40대에 총수직에 오른 인물로는 이건희(76)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준(50) 효성그룹 회장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후 45세의 나이에 삼성그룹의 2대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1966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이던 동양방송에 입사해 삼성물산 부회장, 삼성그룹 부회장을 거치며 21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운 뒤로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50세의 나이로 새 총수가 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017년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자 49세 나이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T&C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1998년 ㈜효성 전략본부 이사를 거쳐 2000년 상무, 2001년 전무, 2003년 부사장, 2007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40세 총수' 구광모… 재계 30∼40대 경영권 승계 사례는
/연합뉴스